“방문 열고 세상으로”…AI와 손잡고 ‘한 걸음 더’ 나아간 은둔청년들

아르케소식
2026-09-29

“천천히 자신만의 속도로, 작은 용기를 내어 세상으로 나아가자.”

락발라드 풍의 활기찬 노래 ‘한 걸음 더’의 뮤직비디오와 함께 희망찬 메시지가 흘러나오자, 현장에 있던 30여명의 청년들 사이에서 환호와 함께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.


화면 속 어두운 방 안에 홀로 갇혀 있던 캐릭터는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한 줄기 햇빛에 희망을 얻어 스스로 방문을 열고 나왔다. 그는 더 이상 움츠러들지 않고 당당히 자신만의 행복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. 고립과 은둔 등 힘든 시간을 견뎌낸 청년들이 AI 기술을 활용해 직접 만들어낸 콘텐츠다.

지난 2일 경기 가평군 좋은아침HRD센터에는 미취업 고립위기청년 35명이 모였다.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며 ㈜아르케가 운영하는 ‘잡택트 캠프’의 해커톤 프로젝트 성과공유회가 열린 현장이다. 디지털타임스와 연합뉴스TV는 참여기업으로 함께했다.

2026 잡택트 캠프 해커톤’ 참여자.

지난 5월 시작된 잡택트 캠프는 만 15세 이상 34세 이하의 미취업 고립위기청년들에게 AI를 활용한 직무 탐색과 언론사(디지털타임스·연합뉴스TV) 업무 경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. 이날 행사는 △1:1 마음 근력 키우기 △직무 탐색 등 사전 프로그램을 거친 참가자들이 이틀간 준비해온 해커톤 결과물을 선보이는 자리였다. ‘고립·은둔 청년’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만큼 활기찬 에너지와 온기가 가득했다. 한 발표자는 “전날 2시간밖에 못 잤다”며 너스레를 떨면서도 눈빛만은 또렷했다.

참가자 35명은 음원(2팀), 웹툰(2팀), 영상(4팀) 등 총 8개 팀으로 나뉘어 멘토들과 함께 청년세대의 솔직한 이야기를 콘텐츠로 풀어냈다. 사회적 고립을 겪는 청년을 ‘개미’에 비유하거나, 타인과의 비교로 상대적 박탈감을 유발하는 SNS의 화려함을 ‘별’로 재해석하는 등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다.

지난해 이어 프로그램에 두 번째 참가한다는 한 청년은 “원래 활발했으나 범죄 피해를 당한 뒤 집에서 잠만 잤는데 갑자기 바뀐 모습이 받아들이기 힘들어 뭐라도 해보자는 심정으로 찾았다”며 “지난번엔 사람 만나는 게 기피될 정도였는데 많이 나아졌다. 이번엔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는 게 목표”라고 털어놨다.

2년간 구직을 단념했던 20대 후반 청년 역시 “취업 실패 이후 사람들과 부딪히는 게 싫어 방에만 갇혀 있었는데, 뭔가를 만들어내며 새로운 꿈을 꾸게 됐다”며 환하게 웃어보였다. 방 안에서 웹툰만 그렸다는 20대 남성은 이번 프로젝트서 영상 제작에 참여했다. 그는 “새로운 것을 한다는 게 엄청 오랜만”이라며 “1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될 것”이라며 소감을 말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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